
많은 여성들이 한 번쯤은 ‘혹시 난소암은 아닐까?’ 하는 걱정을 하곤 합니다. 특히 폐경기 이후의 여성이나, 가족 중 여성암 병력이 있는 경우에는 더욱 신경이 쓰이기 마련이죠. 난소암은 초기 증상이 거의 없고, 배나 골반이 불편해질 때쯤이면 이미 병이 진행된 경우가 많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합니다. 오늘은 난소암 검사 방법과 함께 ROMA 검사, CA125 수치 해석법까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난소암 고위험군은 누구일까?
난소암은 모든 여성에게서 발생할 수 있지만, 그중에서도 발병 위험이 특히 높은 고위험군이 있습니다.
- 연령: 난소암은 50대 이상 여성에게서 자주 나타나므로, 이 연령대 여성은 해마다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좋습니다.
- 가족력: 어머니, 자매, 이모 중 유방암이나 난소암, 자궁내막암 진단을 받은 사람이 있다면 유전적 요인을 의심해볼 수 있습니다.
- 호르몬 노출: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시간이 길어져 난소암 위험이 증가할 수 있습니다.
- 출산력: 아이를 낳은 경험이 없거나 불임 치료를 오래 받은 경우에도 상대적으로 발병률이 높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이처럼 난소암은 다양한 위험요인을 동반하며, 자각 증상이 늦게 나타나기 때문에 조기 선별 검사가 필수적입니다.
난소암 조기진단을 위한 3가지 검사
1. 골반 초음파 검사
난소암 선별검사로 가장 널리 쓰이는 방법입니다. 질식 초음파를 통해 난소의 크기와 모양, 낭종이나 덩어리 유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비교적 간단하고 빠르게 시행할 수 있으며, 방사선 노출이 없다는 점도 장점입니다. 그러나 악성 여부를 정확히 구별하기엔 한계가 있어 추가 검사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2. 난소 종양표지자 혈액검사 (CA-125, HE4)
CA-125는 난소암 세포에서 분비되는 당단백질의 일종으로, 혈액검사를 통해 그 수치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주로 난소암 환자에서 수치가 상승하는 경향이 있어 난소암의 모니터링이나 치료 반응 평가에 많이 활용됩니다. 하지만 한 가지 유의할 점이 있습니다. CA-125는 암이 아닌 다른 상황에서도 높게 나올 수 있다는 겁니다. 생리 중이거나, 자궁내막증, 골반염, 간경변처럼 비암성 질환에서도 수치가 올라갈 수 있어서, 이 수치만으로는 확진이 어렵습니다.
그래서 최근에는 HE4라는 또 다른 표지자와 함께 수치를 측정해 ROMA 지수를 산출하는 방식이 활용됩니다. HE4는 난소암, 특히 장액성 상피성 난소암에서 특이도가 높은 단백질로, 폐경 후 여성에서 CA-125보다 더 신뢰도 있는 지표로 사용되기도 합니다. 무엇보다 생리나 자궁내 질환 등에 영향을 덜 받기 때문에 CA-125와 함께 사용하면 진단의 정확도가 높아지는 장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난소암이 의심되는 경우, 단순히 CA-125 수치만 보지 않고 CA-125와 HE4를 함께 측정하고, 환자의 나이, 폐경 여부, 영상 검사 결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판단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ROMA (Risk of Ovarian Malignancy Algorithm)**는 혈액검사 결과와 폐경 여부를 조합해 난소암 위험도를 예측하는 알고리즘입니다.
ROMA 지수 기준은 다음과 같습니다.
- 폐경 전 여성: ROMA ≥ 11% → 고위험군
- 폐경 후 여성: ROMA ≥ 29% → 고위험군
이 기준을 초과하면 난소암 가능성이 있으므로 추가적인 영상검사나 조직검사가 권장됩니다.
3. 골반 MRI 검사
초음파와 혈액검사에서 이상이 발견될 경우 MRI 검사를 진행합니다. 고해상도 영상을 통해 종양의 위치, 크기, 주위 장기 침범 여부 등을 더욱 정밀하게 파악할 수 있어 수술 계획을 세우는 데에도 도움이 됩니다.
CA125 수치가 높다고 무조건 난소암일까?
많은 분들이 CA125 수치가 높으면 바로 암을 의심하는데, 꼭 그런 것은 아닙니다.
CA125 수치가 상승하는 다른 원인들도 다양합니다.
- 생리 중
- 자궁내막증
- 골반염증
- 간질환
- 폐경기 질환
따라서 CA125는 단독 검사보다는 HE4와 함께 ROMA 지수를 계산하여 평가하는 것이 보다 정확한 판단 기준이 됩니다. 단, 수치가 정상이어도 초기 난소암일 가능성이 있으므로 증상이 있거나 위험군이라면 정기검진은 꼭 필요합니다.
난소암 진단 후 치료 방향은?
난소에 발견되는 종양의 대부분은 양성입니다. 하지만 드물게 악성 종양으로 확인되면 빠른 치료가 필수입니다.
난소암은 다른 부위로 전이되는 속도가 빠른 편이기 때문에, 확진을 받은 경우라면 산부인과 종양 전문의와의 협진을 통해 치료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보통은 수술적 절제 후에 항암치료를 병행하는 방식이며, 일부 고위험군은 수술 전에 항암요법을 먼저 시행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난소암 예방과 정기검진의 중요성
난소암은 조기진단만 된다면 치료 성공률이 높은 질환입니다. 문제는 증상이 너무 늦게 나타나고, 그조차도 일반적인 복부 불편감이나 소화 장애 등으로 혼동되기 쉽다는 점입니다.
따라서 아래와 같은 분들은 반드시 정기적인 산부인과 검진이 필요합니다.
- 50세 이상 여성
- 난소암 또는 유방암 가족력이 있는 여성
- 초경이 빠르거나 폐경이 늦은 경우
- 출산 경험이 없는 여성
조기 검진은 막연한 두려움을 예방하고, 필요 시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유일한 길입니다.
마무리하며
난소암은 여성 건강을 위협하는 대표적인 여성암 중 하나지만, 아직까지도 많은 분들이 정확한 검사 방법이나 수치 해석에 대해 혼란을 겪습니다. 특히 CA125 수치와 ROMA 검사는 헷갈리기 쉬우므로, 반드시 산부인과 전문의와 상담 후 판단해야 합니다.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자신의 건강 상태를 체크하고, 이상이 느껴질 때 빠르게 검사를 받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모든 여성분들이 자신의 몸을 아끼고, 건강을 지켜나가는 데 도움이 되었길 바랍니다.
